괴테는 독일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다. 그의 작품은 인간 존재의 복잡성과 그 내면의 갈망, 성장의 가능성에 대한 깊은 사유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서도 파우스트는 괴테 문학의 정점이자, 한 인간의 방황과 구원의 여정을 담아낸 평생의 역작이다.
파우스트 1부 '천상의 서곡'에서 신과 메피스토페렐스(악마)는 인간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을 조롱하며 아무리 애써도 결국 길을 잃고 혼란에 빠질것이라 비웃는다. 그러자 신은 이렇게 응수한다.
"인간은 노력하는 동안 방황한다."
이 장면에서 괴테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불완전함 속에서 길을 찾으려는 노력 자체를 존엄하게 바라본다. 방황은 인간의 나약함이 아니라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의 증표다. 방향을 잃는 순간조차 앞으로 나아가려는 몸짓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방황은 실패가 아니다. 오히려 노력하는 인간에게 주어진 필연적 여정이다. 진짜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방황이 아니라 아무런 노력도 없이 안주하는 삶이다. 고민하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 삶은 인간을 정체시키는 큰 위협이 된다.
남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은 어쩌면 이미 죽은 삶이다. 자아와 정체성을 타인에게 맡긴 채 살아가는 인생은 결코 자신의 삶이라 부를 수 없다. 누구나 그런 삶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스스로 질문하고 결정하는 일은 두렵다. 그래서 우리는 남의 기준에 삶을 의탁하고 만다.
그러나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이다. 남이 짜준 궤도를 따르기보다 스스로 묻고 탐구하며 나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 여정 속에서 방황은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괜찮다. 방황은 당신이 진짜 자기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다. 마음껏 고민하고, 흔들리고, 멈춰 서라. 그 모든 시간이 당신을 더 깊고 더 단단한 존재로 만든다.
괴테의 말처럼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그 방황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다는 가장 분명한 증거다.
"방황은 흔히 부정적으로 여겨지지만, 오히려 그것은 노력의 증거다.
고민없는 삶은 정체된 삶이다.
결국, 방황은 성장의 다른 이름이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책 <반복의 쓸모> 중에서